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일상
2013. 8. 26. 23:40

사실 슈타이들이란 이름은 나에겐 꽤 낯선데, 단지 P님이 추천해주어서 + 책 관련 전시라는데에 호기심이 동해서 갔다. 원래 내 취향은 텍스트 빼곡한 책 취향이긴 한데 요새 땡스북스 기웃거리다보니 아트북이나 그래픽 노블에도 부쩍 관심이 가서ㅇㅇ 전시회라길래 궁금했다!


예전부터 서촌도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대림미술관 근처가 서촌이기도 해서 묶어서 하루 서울관광 하고 왔다ㅎ 전시관 이런 것도 안 익숙한데 대림미술관은 아담하고 주변 분위기도 제법 고즈넉하고 정말 좋았다. 굳이 전시가 아니더라도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하는 D Lounge에 커피 한 잔 하러 갈만한듯. (저렴하기도 하고ㅎ)


오디오가이드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바로 들을 수 있다. UI도 예쁨!



물론 스마트폰 유저가 아닌 사람에겐 다시금 계급의 장벽을 느끼게 하는 점이겠지만 -.- 맛폰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더러운 세상... 돌려 생각하면 관심 있는 다음 전시가 있을 때 앱에서 먼저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보면 전시의 방향도 알 수 있고 내용도 짐작할 수 있어서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1층은 팝업스토어와 입장 가이드로 되어 있다. 쇼퍼백이 무척 예뻐서 난 쇼퍼백이 포함된 패키지로ㅎ 맨날 도서관에 들고다닐 가방이 애매해서 그때그때 사이즈 맞는 종이가방에 들고 다녔는데 이제 고정 가방이 생겨서 신난다ㅋㅋㅋ 디자인도 정말 예쁨! 전시 다 돌고 나와서 다시 보니 샤넬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이었음. 여러분 몇백만원짜리 샤넬백 사지 말고 이 쇼퍼백 사시라능...




2층의 첫 방은 작업실(?)의 코토 볼로포가 찍은 사진이 가득한 관이다. 예전에 고개 내밀어 봤던 인쇄소의 느낌이기도 하고, 디자인 사무실의 느낌이기도 하고ㅎ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페이퍼 패션이란 향수를 시향해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대체적으로 이번 전시는 단지 볼 뿐만 아니라 만져보고 귀 기울여보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는 오감을 동원하며 느낄 수 있는 전시라 좋았던 거 같다. 페이퍼 패션은ㅎ 음 향은 정말 새 책이 갓 인쇄되어 나왔을 때의 향과 제법 비슷하다ㅎ 묘한 석유향과 잉크 냄새. 평소에 향수로 뿌리고 다니기엔 조금 무리가 있겠지만 은근 중독성 있고 마음에 들어서 핸드폰 꽂이에 꽂아놨다ㅎ



귄터 그라스가 타이포와 일러스트레이터인줄 처음 알았네... 아직 이름만 알고 읽어보진 않은 작가인데 다음에 읽어봐야겠다.



다음은 다이아니타 싱의 책은 곧 전시라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책이다. 왠지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과 공유해도 좋을 듯한 아이디어ㅎ



3층은 타이포그래피로 시작한다. 안 그래도 폰트덕후인 나는 완전 눈돌아가서 @ㅁ@ 행복함을 외치며 @ㅁ@ 글자 하나하나에 눈 붙이고 @ㅁ@ 너무 좋아하면서 봤다ㅋㅋㅋ 타이포그래피 너무 좋다... 요즘 북 디자인이나 타이포 디자인 관련 책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 직업으로 가진 어떤 사람에겐 그게 또 생업이겠지만ㅎ 넘겨다보는 입장에선 무척 부럽다.








그 다음방은 종이방ㅇㅇ 책 만들 때 종이 고르는 그 설레임이나 즐거움을 매우 아마추어틱하지만 알고는 있다보니 이 방도 정말 너무 좋았다. 만져보고 무게를 재 보고 촉감을 느껴보고 냄새도 맡아보고ㅎ 너무 행복했던 방이었음.




On the road는 잭 케루악의 소설을 아트북으로 만든 과정, 그리고 결과물에 관한 방이다. 가운데 유리 안에는 그 당시 오고갔던 메모가 있는데 몇 페이지에서 어떤 것을 뺄지, 어떤 것을 넣을지, 어떤 종이를 선택할지에 관한 메모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흥미롭다.


다음은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의 책이 50주년을 맞아 어떻게 완벽하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방이었다.


그 다음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슈타이들과 샤넬의 칼 라거펠트와의 합작품을 보여주는 방. 카탈로그 하나하나가 예술품이다.







THE LITTLE BLACK JACKET이란 책을 볼 수 있는 자리도 한구석에 마련되어 있는데 장만옥, 장쯔이, 릴리 알렌, 우마 서먼, 주신 등의 배우, 뮤지션, 모델 등이 있어 재밌게 봤다.



공부중ㅋㅋㅋㅋㅋㅋ





4층은 짐 다인의 각종 판화기법으로 만들어진 책들을 보여준다. 에칭, 석판화... 고등학교 시절 미술시간 생각이 났다ㅎ





중앙에 52books는 매년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만든다는 컨셉의 작품이라고.



팝업스토어 내려와선 포스터가 좀 사고 싶었는데... 일단 보류. 그런데 나중에 광화문 들를 일 있음 근데 왠지 사러갈 거 같고 -.-


나중에 D Lounge 가서 커피도 한 잔 받고, 잠깐 쉬면서 서촌의 다음 행선지를 정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긴 했는데 그렇다고 다른 전시회만큼 사람이 북적이진 않아서 분위기는 좋았다. 평일에 가면 더 고즈넉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지만ㅎ 그래도 충분히 재밌었으니까! 추천해준 P님, 사랑합니다♡

Posted by 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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