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 일상
2013. 8. 1. 21:35

예전엔 앉아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주구장창 주절주절 잘도 뭔갈 썼던 거 같은데 요샌 컴퓨터 앞에 앉으면 멍하다. 그야말로 멍함ㅎㅎㅎ 그래도 사회인 6년차고 오히려 학생 때보다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았는데 쌓이고 또 그러다가 어느덧 자취 없이 사라져버리곤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아 내가 뭘 써보려고 했지... 뭐 이렇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픽션 아닌 긴 글을 써본지 너무 오래된 거 같네ㅎ 가끔은 사람들이 블로그로 소통하던 그 시절이 무척 그립다. 트위터도 페북도 휘발성의 즐거움은 있는데 진득하니 남는 건 없는듯한 그런 느낌. 사실 페북은 예전의 싸이같은 느낌이 된지 오래됐고 (싸이 시절에도 딱히 활동한 기억은 없지만;) 트위터도 요즘은 잘 모르겠다... 사실 좀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둔 감이 없지 않은데 그만두고 난 후에 마음은 오히려 편해졌다. 정확히는 내가 즐거울 땐 좋았지만 정말 힘들 때는 (물론 내 성격탓도 있지만) 트위터가 득은 커녕 독이 되는 느낌이라, 약간은 충동적으로 그만둬보면 어떨까? 했던 건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거 같다.


한달동안 말 그대로 회사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고 집에 자정에 와서 씻자마자 쓰러져서 자고 또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정신이 너무 피폐해짐... 그 생활에서 벗어난지 그래봐야 이제 며칠인데 그래도 부쩍 살만해졌다. 물론 기저에 깔린 고민은 여전히 해결이 안 되었지만... 이러다간 영원히 해결이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


내가 나한테 너무 가혹한가, 왜 나는 이렇게 나를 용서하질 못할까? 싶은 요즘이다. 언제나 내가 지금보단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여기에 머무는 걸 용서하지 못하고, 왜 더 나아가지 못할까 괴로워하고... 다른 사람들의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라는 위로가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자책 속에선 자주 그 빛을 잃는다. 이젠 그만 화해하고 내가 평범한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편해질 때도 됐는데 왜 그걸 못하는 걸까.

Posted by 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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